Mr. Wrong 연애, 연애, 연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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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그와 나는 몇 평짜리 아파트에서, 무슨 차를 굴리고, 한 달에 얼마씩 저축해 몇 년 뒤에는 어떤 집에서 살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했지만, 정작 어떤 음악을 듣고, 어떤 작가의 글에 열광하며, 어떤 상상을 할 때 가장 행복해지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듣지 못한 채로 결혼했다. 인생의 말랑한 부분에 대한 일치나 교감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인생의 하드웨어에 대해 합의를 본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이었는지 나는 참으로 많은 수업료를 내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던 셈이다. 난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에 열광하고 매료되는, 그러니까 인생의 외적인 것에서 행복의 원천을 찾는 그런 여자였던 셈이기도 하고. - 곽정은, '내 사람이다'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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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'너 같은 사람의 이야기인 것 같아'라며 친구가 선물해준 책. 사실 TV에 나온 곽정은이란 사람이 그닥 맘에 들진 않아서 '그래 얼마나 잘 썼나 보자'의 마인드로 시작했는데 첫 장의 저 문단에서 와르륵 무너져 버렸다. 이 사람은 결혼도 안해보고 왜 남의 연애사에 감놔라 배놔라 인가!라고 생각했는데, 음 결혼 했었구나.(오해1) 그리고 생각보다 깔끔한 문장과 거기에 적절히 잘 섞어 풀어낸 이야기들에 조금씩 빠져들며 읽기 시작하는 중.(오해 2. 글 잘 못 쓸줄 알았엉... 그래 이사람 잡지 에디터였지...)

 저 문단은 왠지모르게 공감되고 앞으로의 내가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,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을 것 같아서 남겨본다. 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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